[대구] 달성(達城), 대구의 모태
14.08.11
잠시 휴식기를 가질 무렵 전국에 있는 국립박물관을 다녀보자는 계획을 세웠었고, 들뜬 마음만 앞선 이날은 하필 월요일이었다. 한여름 땡볕 아래 얼음물 하나 들고 달랑 나선 달성토성 답사.
토성의 바깥부분과 윗부분 그리고 안쪽을 천천히 둘러봤다. 위의 위성사진을 보면 나무가 우거진 둘레가 달성토성이며, 성(공원) 내 긴 기와지붕의 건물은 대구향토박물관이다.
그동안 그저 동물원으로만 알고만 있는 달성공원.
대구달성
사적 제62호
평지의 낮은 구릉을 이용하여 쌓은 삼국시대의 성곽으로 높이는 일정치 않으나 4m정도, 둘레는 약 1,3㎞인 달성토성은 벽의 아랫부분에서 초기철기시대의 조개더미와 각종 유물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이 지방의 중심세력이 성장하여 초기적 국가 형태를 이루면서 쌓은 것으로 생각이 된다. 또한 경주의 월성처럼 평지에 낮은 구릉을 이용하여 쌓은 것이 특징으로 따라서 달성은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초기 성곽의 전형으로 평가되고 있다.
성벽은 주로 흙으로 쌓았고, 성벽 윗부분에는 큰 돌덩어리들이 군데군데 드러나 있어 후대에 수리한 것으로 보인다. 성안에는 조선시대 전기까지 군대의 창고가 있었고 우물과 연못이 있었다고 하며, 성의 서남쪽으로 연결된 구릉지대에는 돌방무덤(석실분)이 많이 흩어져 있고, 무덤에서 금동관을 비롯한 유물이 발견되었다.
[국립대구박물관 - 고대문화실] 연결
대구 달성은 우리나라 성곽 발달사에 있어 가장 이른 시기의 형식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공원으로 들어서기 전 둘러본 토성의 바깥쪽의 모습. 자연석에 기반을 두어 쌓은 부분도 보인다.
공원으로써 정비 후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는 토성의 윗 부분.
공원 내부에서 본 토성의 안쪽의 모습.
공원 내부는 대구시민들의 휴식공간이지만, 여러모로 재정비가 많이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입구에서부터 코를 찌푸리게 하는 지린내. 온 천지 비둘기와 노인들.
개인적인 견해지만 경남 진주시의 진주성晉州城 내부에 있는 국립진주박물관처럼 달성 또한 동물원을 이전하고, 추가 발굴 작업 이후 이곳에 국립대구박물관을 이전하여 이곳을 대구역사의 한 장으로 이용하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중구에서 근대 거리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니 이러한 추가적인 사업도 한편으로 기대해본다.
관풍루
옛 경상감영의 정문으로 건립된 관풍루(觀風樓)는 1906년 대구 읍성이 헐리면서 지금의 위치로 이전됨과 건물의 노후로 인해 1970년 해체 3년 후인 1973년 복원이 되었다. 원래 명칭은 폐문루(閉文樓)로 새벽 5시에 문을 열고, 밤 10시에 문을 닫는 것을 알리는 풍악을 울렸다고 한다. 지금의 관풍루라는 이름은 '감사가 누상(樓上)에서 세속을 살핀다(觀風世俗)'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어릴때는 동물원이 좋았는데, 나이가 들면서부터는 왜 이렇게나 서글픈지 모르겠다. 유물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어야 하는게 맞지만 살아있는 너희는 야생에 있어야 하는 건데 말이다. 죽지못해산다는 말이 적어도 이곳에 있는 동물들에게는 잔인하면서도 어울리는 말인것 같다.
토성을 둘러보고, 땀도 식힐겸 들어선 대구향토박물관. 하지만 여기도 박물관이라고 월요일이 휴관이었다.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 - 대구의 뿌리, 달성] 연결